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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CU은평한옥마을점이 조금 특별해졌습니다. 한옥의 멋을 살린 공간에
평상과 전통 소품을 더해, 잠시 머물며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새롭게 변신했는데요. 익숙한 편의점에 한옥의 정취를 더한 은평한옥마을점의 정준호 점주님, 담당 SC 이승현 책임, 상생협력1파트
고수범 책임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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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뉴얼은 상생협력팀이 올해 테마 점포 프로젝트 중 하나였습니다. 여러
점포를 새롭게 단장하는 과정에서 고수범 책임이 세 번째로 맡게 된 점포였는데요. 신입사원 시절 오픈을
함께했던 곳이었던 만큼 더욱 특별한 인연이 있었습니다.
리뉴얼을 맡아 점포와 주변 상권을 다시 살펴보던 고수범 책임의 눈에 들어온 것은 한옥마을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었습니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로 방문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고, 실제
데이터를 살펴보니 외국인 결제 건수와 결제 금액 모두 전년 대비 약 15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찾아온 고객들이 굳이 이 CU에도 들르고 싶게 만들 수
없을까?” 이곳 편의점의 변화는 그렇게 작은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고수범 책임 이미 한옥이라는 좋은 자원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공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한옥마을이라는 특별한 입지에 외국인 고객까지 꾸준히 찾는다면, CU만의 새로운 경험을 더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게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편의점을 넘어, '사진을 찍으러 오는 편의점, 사진을 찍고 쉬어가는 편의점'을 목표로 새로운 변신을 시작했습니다.
좌측부터 이승현 책임,
정준호 점주님, 고수범 책임
30년 직장인이 한옥마을 편의점을 만나기까지
점포를 지키는 정준호 점주님이 이곳과 인연을 맺은 것도 조금 특별한 계기에서였습니다. 30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1년 남짓 지게차부터 제과제빵까지 새로운 일들을 배우며 지내던 무렵이었는데요. 우연히 이 점포를 소개받아 찾아온 날, 마음을 빼앗기는 데는 하루 이틀이면 충분했습니다.
정준호 점주님 매장 외관이 너무 예쁜 거예요. 10월 저녁쯤 처음 왔는데 공기도 어찌나 좋던지요. 북한산이 딱 보이는데, 정말 좋더라고요. 그래서 온 지 하루 이틀 만에 '하고 싶다' 하고 결정했어요. 사실 이 동네는 그에게 낯설지 않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어릴 적 외갓집이 바로 근처였거든요. 여기 오면 외갓집에 온 느낌이 들어요. 그런 친근함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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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평상을 놓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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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평상'입니다. 기존에도 점포 앞에 나무 테이블이 있었지만,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한옥의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내에는 아담한 평상 2개를, 야외에는 넉넉한 크기의 평상 4개를 마련해 한옥의 툇마루를 연상시키는 휴식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갓과
소반, 민속화, 청사초롱 등 전통적인 소품도 곳곳에 배치했고요. 단순히 사진을 찍기 위한 세트장을 만드는 대신, 실제로 앉아서 간식을
먹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평상에 대한 점주님의 첫 반응은 솔직히 ‘반반’이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분명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았지만, 신발을 벗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등산객이나 지역 주민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실제 초기 반응도 비슷했습니다. 정준호 점주님이 체감하기에는 처음에는
호불호가 5 대 5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한두 달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체감상
긍정적인 반응이 9, 아쉬운 반응이 1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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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점주님 처음에는 평상 도입을 두고 고민이 많았어요. 외국인분들이 좋아하겠지만, 등산객들은 신발을 벗어야 하니까 괜찮을까 싶었던 거죠. 막상 운영을 시작하자 반응이 예상보다 너무 좋았어요. 외국인 관광객 분들은 평상에 앉아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기시고, 등산객 분들은 신발을 벗고 다리를 쭉 뻗은 채 편하게 쉬어 가신답니다. 한번 신발 벗고 앉아보면 다들 편하다고 하세요.
공간뿐 아니라 상품 구성도 달라졌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과 SNS 화제 상품, 여행용품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별도의 존을 구성했는데요. 특히 '아메리카노 커피 캔디'와 '노래하는 캔디'는 하루 50~60개, 많을 때는 100개 이상 판매될 만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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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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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뉴얼에서 외국인 고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공간은 역시 포토존입니다. 갓을 직접 써보고, 소반과 전통 소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며 한국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고수범 책임 역시 점포를 찾았을 때 갓을 쓴 채 사진을
찍는 외국인 고객들을 보며 변화의 효과를 실감했다고 하는데요. 정준호 점주님도 가장 마음에 드는 변화로
포토존을 꼽았습니다. 가족끼리,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북한산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사진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을 특별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지난 6월 어느 이른 아침, 수십 명의 외국인이 삼삼오오 점포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로 구성된 합창단으로, 한 달가량 인근에 머물며 행사를 진행하던 중 은평한옥마을을 찾은 것이었는데요. 10여 명씩 나누어 점포에 들어온 이들에게 정준호 점주님은 반갑게 캔디를 건넸습니다. 잠시 후 점포 밖으로 30~40명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이들은 머무는 동안 이곳을 꾸준히 찾는 단골손님이 됐습니다. 편의점에 마련한 작은 포토존과 평상이, 누군가에게는 한국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공간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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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바꾼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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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범 책임 한옥 특유의 분위기 덕분인지 방송 촬영 팀도 심심찮게 찾아와요. 한옥 내부에서 촬영하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최근엔 디즈니채널 촬영
팀이 열흘 정도 머물기도 했어요. 촬영 팀이 점포도 자주 이용하면서 저희한테도 도움이 많이 됐죠.
이승현 책임 사내에서도 반응이 정말 뜨거웠어요. 이렇게
툇마루 형식으로 만든 점포가 서울엔 없잖아요. 팀원들이 처음 보는 광경이라며, 자기가 담당하고 싶다고 뺏어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어요. (웃음)
이렇게 안팎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은평구의 다른 점포들이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은평한옥마을점은 관광객과 등산객의 방문이 많은 만큼 고객 특성에 맞춘 상품 운영이 중요했는데요. 담당 SC 이승현 책임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별도로 구성하고, 휴대용 배터리와 일회용 물티슈 같은 여행용품까지 챙겼습니다. 바나나우유와 불닭볶음면처럼 외국인들에게 익숙한 상품은 물론, SNS에서 화제가 된 상품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했습니다. 점주님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외국인 고객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소통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중국인 고객을 자주 응대하며 숫자 표현도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여기에 본사 IT팀에서 제공한 AI 번역 기능이 탑재된 PDA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고객 응대도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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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CU는, 21세기의 한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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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범 책임이 생각하는
좋은 테마 점포는 단순히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 아닙니다. 방문하고 싶은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죠. CU 은평한옥마을점에는 그 이유가 분명합니다. 한옥마을이라는
특별한 장소에 CU의 상품과 서비스가 더해지고, 여기에 평상과
전통 소품을 활용한 한국적인 공간 경험까지 더해졌습니다. 물건을 사기 위해 들렀다가 사진을 찍고, 간식을 먹고, 잠시 쉬어가는 곳.
그렇게 편의점은 여행의 목적지 중 하나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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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옥을 그대로 재현한 것도, 편의점을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바꾼 것도 아닙니다. 익숙한 CU에 오늘의 방식으로 한국의 멋을 더한 것. 그래서 이곳의 모습은
어쩌면 '21세기 한옥'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북한산을 바라보며 평상에 앉아 다리를 쭉 뻗어보세요. 갓을 써보고 사진도 한 장 남겨보세요. 그리고 CU에서 고른 간식 하나를 곁들여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편의점에서 시작했지만, 어느새 여행의 한 장면이 된 공간. CU 은평한옥마을점에서 만나는 21세기 한옥입니다.
인터뷰. 고수범 책임(BGF리테일
상생협력1파트), 이승현 책임(BGF리테일 강북영업2팀), 정준호 점주님(은평한옥마을점)
글편〮집. 이종휘 책임(BGF리테일 홍보팀)
사진. 김동욱 책임·김길우 책임(BGF리테일 홍보팀)